Y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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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긴 하루YUMMY™/what's on younr mimd...? 2020. 9. 22. 01:45
마냥 행복하고, 설레고, 즐거웠던 날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언젠가부터 생각해야할 것이 많고, 벌려놓은 일에 책임져야할 것이 많고, 자고 일어나 시작되는 아침이 부담으로 숨이 턱턱 막히는. 툭, 털어놓지도, 툭 털어버리지도 못하는 좁은 인간관계와 좁은 세상안에서 나라는 사람의 삶이 서서히 병들어가는 기분. 마음을 열었던 사람들은 기대와 달랐고, 그래서 결국엔 어긋나 상처투성이로 돌아서고. 일도, 사람도, 나의 무엇도, 잘 하고 있는 걸까, 잘 할수 있는 걸까, 라는 질문에 한없이 작아지고 사그러드는. 잠깐 정신을 놓은 사이 지갑을 잃어버렸다. 하나라도 어긋나면 안되는 이 타이밍에, 나의 바보같음을 탓하고, 잠시 우울한 기분에 꼼꼼하지 못했던 자신을 탓해도 이미 벌어진, 되돌릴 수 없는.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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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다른 나YUMMY™/what's on younr mimd...? 2020. 2. 6. 23:54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잠을 자고,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여행을 하고. 그래서 혼자 지내는 일이 익숙한 사람이었다. 무언가를 같이 하다보면 어느 순간 불편하거나 상대방을 신경쓰는 일이 많아 금새 지치곤 했다. 혼자인 순간에는 그게 그저 편하기만 했다. 누군가의 뒤를 따라 길을 나서는 건 참 오랜만이었다. 어디를 갈지, 무엇을 할지 신경쓰지 않고, 계획을 세우지 않고, 그저 따라만 가도 되는 길. 그렇게 몇 번을 뒤쫓아가며 비로소 알았다. 나는, 참, 기대고 싶었구나. 내 앞길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편히 따라 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그리웠구나. 챙기고, 뒤를 걱정하고, 수습을 해야하는 그런 것 없이, 의지해도 되는, 믿음을 가질 상대가 필요했다는 것.. 대부분의 경우가 그랬듯, 의지하지 않고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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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avorite ThingsYUMMY™/what's on younr mimd...? 2020. 1. 13. 23:01
잠에서 깼을 때 옆에서 편한 포즈로 잠이든 보리의 모습이 보이는 순간, 푹신한 내 침대, 약간 서늘한 가을 아침 공기를 가르는 라이딩, 손끝에 느껴지는 닌자400의 경쾌한 출발, 현관문을 열었을때 나를 기다리는 콩이의 모습, 울프강스테이크 하우스의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그리고 크림 스피나치, 여전히 좋은, 비행기가 중력을 벗어날때의 살짝, 부웅, 그 느낌, 꼭 다시 가고싶은 크로아티아, 그리고 아드리아해. 아무것도 할일 없는 유독 고요한 토요일 아침, 블라인드 사이를 뚫고들어오는 햇살과 나른한 기분, 집 창문 밖으로보이는 노오란 은행잎 풍경, 귀여운 고양이 사진들, 티파니 셀레브레이션링, 킬리안과 프레데릭말의 향수, 네일케어를 갓 받고난 후의 잘 정리된 손톱, 도쿄마블의 데니쉬 식빵, 청담동 알고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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