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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YUMMY™/what's on younr mimd...? 2008. 2. 25. 22:16
눈이 내렸지.. 그 해 겨울, 그 어느날 처럼.
하루 온 종일 병원 안에서 뛰어다니다가 지친 마음으로 병원 문 밖을 나서는 저녁무렵에서야
종일 눈이 내렸다는 걸 알았어.
잠시 또 아득한 마음..
새벽부터 일어나 일찍 출근하겠다고 부산스럽게 움직였지만 병원 엘리베이터 앞까지 가서야
가운을 놓고왔다는 사실에 다시 집까지 왕복을 하고 결국은 평소보다 늦게 출근해버린 날,
왕복하는 택시 안에서 장갑 한 쪽을 기어이 잃어버리고야만 날,
장안에 여분으로 준비해둔 우산도 마침 없는 날,
예정에 없던 수술이 두 개나 더 생겨버린 날...
하필이면 이런 날에 눈까지 오는건지....그랬어.. 그렇게 하염없이 내리고, 무심히 쌓이고.. 미련없이 녹고.. 남겨진 것들은.. 얼음이 되고..
그랬어..
그날의 내 모습처럼,
아니.. 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