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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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Anything else..?/book 2013. 3. 24. 23:12
햇빛 비치는 길을 걷는 것과 그늘진 글을 걷는 것, 어느 길을 좋아하지? 내가 한 사랑이 그랬다. 햇빛 비치는 길과 그늘진 길. 늘, 두 길 가운데 어느 길을 걸을까 망설이고 또 힘들어했다.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두 길 다 사랑은 사랑이였는데, 두 길 다 내 길이었는데 왜 그걸 두고 다른 한쪽 눈치를 보면서 미안해하고 안절부절했을까? 지금 당장 먹고 싶은 것이 레몬인지 오렌지인지 그걸 모르겠을 때 맛이 조금 아쉬운데 소금을 넣어야 할지 설탕을 넣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어젠 그게 분명히 좋았는데, 오늘은 그게 정말로 까닭 없이 싫을 때 기껏 잘 다려놓기까지 한 옷을, 빨랫감이라고 생각하고 세탁기에 넣고 빨고 있을 때 이렇게 손을 쓰려야 쓸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오면 떠나는 거다. ...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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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ib.YUMMY™/what's on younr mimd...? 2013. 3. 20. 22:51
자꾸만, 눈을 감게 만들어. Already.. out of con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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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한잔해Anything else..?/music 2013. 3. 19. 15:00
커피 한잔해 홍대 앞에서 여자 혼자서 밤 늦은 시간에 커피 한잔해 커피 한잔해 언젠가 둘이서 들렀던 이곳에 이젠 나 혼자서 커피 한잔해 그 한잔 속에는 쓰디쓴 너와의 추억이 있었고 그 한잔만으론 아직 널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술이나 한잔해 니 마음처럼 독해빠진 술이나 한잔해 니 맘을 내게 되돌려줄 술이나 한잔해 그러다 니가 취해버리면 날 안아줄까 내게로 돌아올까 밤이 새도록 술이나 한잔해 오늘도 생각나 그때 그 자리에 청승떨면서 여전히 혼자서 오늘도 한잔해 그 한잔 속에는 쓰디쓴 우리의 추억이 있었고 그 한잔만으로 아직 널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술이나 한잔해 니 마음처럼 독해빠진 술이나 한잔해 니 맘을 내게 되돌려줄 술이나 한잔해 그러다 니가 취해버리면 날 안아줄까 내게로 돌아올까 밤이 새도록 술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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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MAR. 2013YUMMY™/what's on younr mimd...? 2013. 3. 13. 04:38
일이 다 끝나고 잠시 쇼파에 눕는다는게 두 시간을 비몽사몽, 잤다기 보단 침울한 환타지 영화 속을 헤메는 듯한 느낌.한없이 몸을 빨아들일 것 같은 차고 딱딱한 쇼파에서 물먹은 솜처럼 무겁기만 한 몸을 일으켜보니느즈막히 시작된 lung transplantation 탓인지 레지던트고 인턴이고.. 꽤 오랫동안 인기척이 없는 의국.멍하니 앉아 무언가 따뜻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떠올리며 목 뒤쪽에 습관적으로 손을 대어보지만 무언가 허전하고 차가운 감각.여전히 내 손은 참, 언제나, 차구나. 코 끝에, 목덜미에 느껴지는 선뜻함을 언제나 싫어했었는데.늦은 시간의 비 오는 퇴근길은 길고, 멀고, 또 머리 속을 복잡하게 만들어버렸다. 이.. 비가 그치면.. 하늘이 개이는 것 처럼.. 머리 속도.. 맑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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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YUMMY™/what's on younr mimd...? 2013. 3. 10. 22:33
봄인가.. 싶었는데 다시 겨울이다. 한낮에 20도에 가깝던 기온은 햇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4도까지 수직하강. 온도계를 보고 있었다면 수은주의 눈금이 떨어지는 모습이 눈앞에 보일 것 같은. 뭐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봄 겨울을 오가나.. 생각하다가 이것 참, 요 몇일간의 내 모습같네.. 묘한 동질감, 그리고 경계심. ..인정하고 싶지않은.. 양가감정.. 참 춥고 변덕스러웠던 계절은 끝까지 이렇게 못살게 굴다 갈 심산인가보다. 보기보다 쌀쌀했던 거리를 걸으면서 그래도 골목을 채운 바람이 마음을 지나가는 바람보단 훨씬 견디기 쉬울거란 생각. ..준비없이 맞는 바람이 얼마나 사람을 춥게 만들런지.. 그 바람에 마음이 시려지지 않으려면 또 얼마나 뜨거운 물이 쏟아지는 샤워기 밑에서 서있어야 하는 건지.. 이젠 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