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비치는 길을 걷는 것과 그늘진 글을 걷는 것,
어느 길을 좋아하지?
내가 한 사랑이 그랬다.
햇빛 비치는 길과 그늘진 길. 늘, 두 길 가운데
어느 길을 걸을까 망설이고 또 힘들어했다.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두 길 다 사랑은 사랑이였는데, 두 길 다 내 길이었는데
왜 그걸 두고 다른 한쪽 눈치를 보면서 미안해하고 안절부절했을까?
지금 당장 먹고 싶은 것이 레몬인지 오렌지인지 그걸 모르겠을 때
맛이 조금 아쉬운데
소금을 넣어야 할지 설탕을 넣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어젠 그게 분명히 좋았는데, 오늘은 그게 정말로 까닭 없이 싫을 때
기껏 잘 다려놓기까지 한 옷을,
빨랫감이라고 생각하고 세탁기에 넣고 빨고 있을 때
이렇게 손을 쓰려야 쓸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오면 떠나는 거다.
...이병률, 끌림.
..오랜만에 다시 뒤적거리는 책장. 꽤 오래전 이야기 인데도.. 그때의 감정이 그대로 되살아나는걸 보니.. 나는 성장을 멈춘채로 여전히 같은자리에 얼음처럼 서 있었나보다.
Be nice.. or le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