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MMY™/what's on younr mi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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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YUMMY™/what's on younr mimd...? 2008. 2. 25. 22:16
눈이 내렸지.. 그 해 겨울, 그 어느날 처럼. 하루 온 종일 병원 안에서 뛰어다니다가 지친 마음으로 병원 문 밖을 나서는 저녁무렵에서야 종일 눈이 내렸다는 걸 알았어. 잠시 또 아득한 마음.. 새벽부터 일어나 일찍 출근하겠다고 부산스럽게 움직였지만 병원 엘리베이터 앞까지 가서야 가운을 놓고왔다는 사실에 다시 집까지 왕복을 하고 결국은 평소보다 늦게 출근해버린 날, 왕복하는 택시 안에서 장갑 한 쪽을 기어이 잃어버리고야만 날, 장안에 여분으로 준비해둔 우산도 마침 없는 날, 예정에 없던 수술이 두 개나 더 생겨버린 날... 하필이면 이런 날에 눈까지 오는건지.... 그랬어.. 그렇게 하염없이 내리고, 무심히 쌓이고.. 미련없이 녹고.. 남겨진 것들은.. 얼음이 되고.. 그랬어.. 그날의 내 모습처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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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YUMMY™/what's on younr mimd...? 2008. 2. 23. 11:12
새해가 시작되고도 벌써 두 달. 언제나 그렇듯이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간다. 응급실에서 흉부외과로 자리를 옮긴 지난 4개월 정도의 시간동안 하루의 반 이상은 병원에서 보내야 했고, 집에 돌아오면 밀려드는 피곤함에 일상의 일들에서 손을 놓아버린채 정신없이 지나온 날들. 어설프게 새 일에 적응을 하고 돌아보니 살짝 아쉬운 느낌 이랄까... 그렇지만 지나온 길을 돌아보기보다는 앞으로의 일들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할테니, 지난 시간에 대한 반성은 여기까지. 목도리와 장갑을 챙기지 않아도 문밖을 나서도 될 만큼 누그러진 추위와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꽃 얘기에 어느덧 새 계절이 오는구나..하고 느꼈던 날, 꽁꽁 얼었던 내 마음도 조금 누그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always.. be happ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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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일YUMMY™/what's on younr mimd...? 2008. 1. 22. 13:21
깜깜한 새벽 출근 길 목덜미에 내리는 선뜻함에 고개를 들어보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반사적으로 나는 또 강원도 어디쯤에서 보았던 그 날의 눈을 기억해 냈고 그래서인지, 뭐랄까.. 아득하기도 하고 그립기도하고.. 또 한편으로는 마음 시리기도 한.. 출근길 내내 그런 기분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문득 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이런 풍경을 못 볼 것만같은 생각에 집에 두고온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아쉬운 마음으로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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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YUMMY™/what's on younr mimd...? 2007. 12. 31. 19:47
11월, 그리고 12월.. 한 해의 끄트머리를 참 정신없이, 그렇게 보내버린 듯 하다. 생일이니, 크리스마스니 하는 들뜨고 설레이는 기분은 느낄 새도 없이 그렇게 또 시간은 지나버렸고 곧 새로운 일 년을 시작해야 한다. 아쉬운 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한 해가 가는것이 막연하게 기다려지는 것을 보면 지난 일 년이 내게는 너무 힘이 들었었나보다. 날짜가 바뀐다고 주어진 상황이 순식간에 바뀌는 것은 아닐테지만 그래도 현재로선 어느 만큼의 시간이 빨리 흘러 주었으면 하는 생각. 어리석은 일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시간의 힘에 기대는 편이 나을거라고, 그렇게 스스로에게 핑계거리를 만들어주는 수 밖에. anyway, 연말을 맞아 엄마는 외가식구들과 함께 미시령을 넘어 여행을 떠나셨고, 언니는 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