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break in thailand
    TRAVER.COM/always in my mind 2008. 9. 21. 16:19
    가끔씩 그렇게.. 견딜 수 없어지는 날들이 있다. 머리 속 선 하나가 끊어진 것 처럼, 모든 것이 내게만 멈추어버리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떠밀리듯, 주섬주섬 나서는 길.


    언제나 그렇듯 공항내 간이 서점에서 책 한권을 집어들고 비행기에 올라탄다. 걷고, 읽고, 끄적이고.. 생각하고.. 또..멈추고. 마음이 어느 순간, 가라앉을 때까지.. 반복되는 과정. 


    혼자 떠나는 길, 남겨진 인천공항의 뒷 모습은.. 묘한 기분. 약간의 쓸쓸함을 동반한. 나는, 지금 어디쯤 헤메고 있는 걸까..............


    환승. 멈추어버린것 같은 지루함. 이미 늦어버린 시각의 공항 풍경, 모두들 어디로 가고있는 건지. 저마다의 이유로 움직이는 사람들. 갑자기 사람이 그러워졌다. 따뜻함, 익숙함. 어스름한 새벽 출근길의 커피 한잔같은.. 이유모를 그리움.


    새벽, 가까스로 찾은 호텔 방에서 먹는, 아주 늦은 저녁식사. 아니, 너무 이른 아침식사..? anyway, 배가 고픈건지, 마음이 허기진건지.. 알수 없는 허전함.



    아주 잠깐의 휴식 후 foating market을 찾아간다. 알록달록, 색색의 풍경들. 현지인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은 곳. 열심히 배를 운전하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 물론 바가지가 대부분이지만. 처음 태국에 왔을때 느꼈던 순박함같은건 이제 찾아보기 어려운 듯 하다. 그런게 삶이고.. 변해가는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일테지.





    짜오프라야 강을 따라 가는 배 안에서 두 손을 꼭 잡은 프랑스인 관광객.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 없지만. 함깨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참 따뜻하고 행복해 보인다. 이렇게..혼자 떠나온 길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바라보며 나는 또 많은 생각들을 하고 다시 돌아갈 힘을 얻는다.


    방콕의 하늘. 노을이 진다. 이 곳은 이렇게 그대로일테고, 또 변해갈테고.. 내가 돌아갈 곳도 같은 모습일테지.. 떠나올때와 같은. 변한건 아무것도 없다. 어쩌면 나는 그래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호텔 옥상의 식당. 방콕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또.. 더운 마음을 식혀주었던.. 한잔의 mojito.


    태국은 내게 그런 곳이다. 숨이 차게 만드는 한낮의 더위, 지치게 만들지만 결국은 다시 나를 돌아오게 만드는 곳. 가끔은 그 더운 바람이.. 숨막히게 그리운 날이 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