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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 Favorite Things
    YUMMY™/what's on younr mimd...? 2020. 1. 13. 23:01

    잠에서 깼을 때 옆에서 편한 포즈로 잠이든 보리의 모습이 보이는 순간, 푹신한 내 침대, 

    약간 서늘한 가을 아침 공기를 가르는 라이딩, 손끝에 느껴지는 닌자400의 경쾌한 출발, 

    현관문을 열었을때 나를 기다리는 콩이의 모습, 

    울프강스테이크 하우스의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그리고 크림 스피나치, 

    여전히 좋은, 비행기가 중력을 벗어날때의 살짝, 부웅, 그 느낌, 

    꼭 다시 가고싶은 크로아티아, 그리고 아드리아해. 

    아무것도 할일 없는 유독 고요한 토요일 아침, 

    블라인드 사이를 뚫고들어오는 햇살과 나른한 기분, 

    집 창문 밖으로보이는 노오란 은행잎 풍경, 

    귀여운 고양이 사진들, 티파니 셀레브레이션링, 

    킬리안과 프레데릭말의 향수, 네일케어를 갓 받고난 후의 잘 정리된 손톱, 

    도쿄마블의 데니쉬 식빵, 청담동 알고기에서 그날 있는 고기를 차례대로 다 먹는 것, 

    트로피칼잼의 공연을 눈 앞에서 보는 순간, 

    시린 겨울 쨍하게 맑은 날씨, 차가운 코끝을 느끼며 타는 스쿠터, 

    와인과 향초가 함께인 반신욕, 아니 오래도록하는 따뜻한 물 샤워여도 좋아. 

    갓 내린 커피 위 투명한 거품 방울, 방안을 가득 채운 커피향, 

    투명 하도록 잘 닦여진 창문, 쌀쌀한 어깨를 덮어주는 누군가의 체온이 남은 겉옷,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사람과의 조용한 시간, 

    술을 세 잔쯤 마시고 추는 주말의 살사, 그리고 아주 드물게 텐션을 올리는 파트너와의 홀딩, 

    햇볕에 뽀송하게 마른 빨래 냄새, 

    아주 가끔, 땀 흘리며 힘들게 운동하고난 후 생기는 약간의 근육통, 

    맨살에 감기는 뽀송한 면 시트의 감촉, 

    겨울의 끝을 알리는 노란색 프리지아다발, 매지리 노오란 은행길, 

    목이나 어깨 통증없이 잠이 깨는 아침, 

    마음에 드는 글이 그냥 써졌을때, 완벽한 싱글몰트위스키 한잔, 

    좋아하는 사람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는것, 그리고 깊게 체취를 들이마시는 것, 

    나 괜찮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때, 

    고양이 발바닥 젤리, 탁탁탁 도마위 리드미컬한 칼질소리,

    따뜻하고 커다란 손이 아픈곳을 꾹꾹 눌러줄때의 시원함,

    지금, 이렇게 무언가를 하고 있는 동안 제멋대로, 그렇지만 은근히 내 주위로 와 널부러진 두 털뭉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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