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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날, 다른 나
    YUMMY™/what's on younr mimd...? 2020. 2. 6. 23:54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잠을 자고,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여행을 하고.

    그래서 혼자 지내는 일이 익숙한 사람이었다.  

    무언가를 같이 하다보면 어느 순간 불편하거나 상대방을 신경쓰는 일이 많아 금새 지치곤 했다. 

    혼자인 순간에는 그게 그저 편하기만 했다. 

     

    누군가의 뒤를 따라 길을 나서는 건 참 오랜만이었다. 

    어디를 갈지, 무엇을 할지 

    신경쓰지 않고, 계획을 세우지 않고, 

    그저 따라만 가도 되는 길. 

    그렇게 몇 번을 뒤쫓아가며 비로소 알았다. 

    나는, 참, 기대고 싶었구나. 

    내 앞길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편히 따라 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그리웠구나. 

    챙기고, 뒤를 걱정하고, 수습을 해야하는 그런 것 없이, 

    의지해도 되는, 믿음을 가질 상대가 필요했다는 것..

    대부분의 경우가 그랬듯, 

    의지하지 않고 어떻게든 혼자 해보려 애쓰고, 괜찮은 모습만 보이는 동안

    주위 사람들은 내가 혼자 두어도 괜찮은 사람으로 굳어졌고, 

    알아서 잘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기에..

    그 기대를 깨고 싶지않아 또 혼자 열심히 애쓰며 매일을 살았구나, 라는 것..

     

    그걸 알면서도 결국 나는 내 틀을, 습관같은 일상을 깨지못했다. 

    마음을 연다는 것, 

    혼자이던 나를 공유한다는 것..

    애썼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많이 모자란 모양이다.....

     

    나는... 나를 깨고.. 나갈 수 있을까......

    알수 없지만.. 나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

    솔직할 것.. 날 것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는 일..

    드러내고..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수 있을까.

    그저 지금 내가 시작할 수 있는.. 작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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