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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년 10월의 하영이는..
    YUMMY™/what's on younr mimd...? 2009. 10. 8. 22:30

     교수님 한분이 미국에 가신 관계로.. 수술도 환자도 조금 줄기는 했지만 어쨌든 이번 일주일간은 같이 일하는 동료가 몸이 아픈관계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 일하는 셋팅. 일이 많다기보다는 혼자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이렇게 혼자 일하는 기간이 얼마나 될지도 확신 할 수 없다는 불안감. 그래도 늘 같이 일하던 사람이 없으니 순간순간 허전한 기분이 드는게 제일 낯설다고 해야할까. 그래도 지금 남아있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장기입원이 많은 관계로 모두들 친근하다는게 그나마 위안이랄까. 다들 퇴원하고나면 왠지 심심하고 허전할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가을 옷도 꺼내서 정리해야하고, 방도 치워야하고, 컴퓨터 정리에 컨퍼런스, 보수교육, 겨울계획 등등.. 할일이 많은데 일만 간신히 허덕허덕, 집에 돌아오면 피곤함에 지쳐 멍때리는게 이번주의 일과. 꼭 일때문은 아니지만 몸도 마음도 참 많이 지치는 한 주였다. 하루가.. 한 주 같은. 

     오랜만에 걸려온 동아리 선배의 전화. 정말 잊고 지냈었는데 달랑 하나 하는 동아리에서 처음으로 내게 밥을 사 주었던 선배였다. 이번달에 결혼 하신다네~ 다행히 주말에 서울에서 하신다니 시간은 괜찮을 듯 하면서도 덕분에 들려본 동아리 홈페이지엔 학교를 떠난 후 약 10년의 시간동안 동아리로 모여든, 모르는 후배들이 가득가득. 어색할 것 같기도 하고. 그 당시엔.. 재미있었지만.. 마음 속으로 갈등 많이했었던 동아리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득 그리워지는 그 시절. 지나고나면 그래도 상처보다는 추억이 남는 법이다. 어찌되었든 축하축하!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할 수 있는 그런 결혼생활 되시기를.. ^^

     거의 10년을 키워온 우리집 멍멍이가 아프다. 수술을 받았다는데 몇일째 병원에 입원해 있느라 보지를 못했다. 그닥 많이 예뻐한것도 아니고, 마루에 하도 볼일을 보는 바람에 가끔 때려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집에 돌아오면 진심이든 상투적인 인사였든 늘 반갑게 짖어주는 유일한 가족이었기에 마음 한 구석이 허하다. 제제할머니, 얼른 건강해져서 돌아와야지~ 돌아오면 언니가 맛있는 간식 사줄께.. 그동안 미안했어.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몇권 빌렸다. 여행에 관한 책들. 요즘은 너무 흔하고 그래서 대충 끄적거린듯한 책이 많아서 잘 선택하지 않으면 읽고나서 후회를 하기도 하는데 이번에 빌린건.. 그래도 반 이상은 건진것 같다. 재미있는 것도 있고, 쓸만한 것도 있고. 그저그런것도. 아무튼 이것저것 뒤적거리며 중간중간, 세상에 대한 많은 생각들. 그 생각들을 정리하느라 어젠 색연필을 들고 벽에 붙여놓은 세계지도 앞에 서서 한참동안 빈 공간에 색칠공부를 했다. 오랜동안 세상을 여행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지만 뒤돌아보니 생각만 많았던 건 아니었을까.. 너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할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난, 너무 오래도록 '개요'에 공을 들인건 아니었을까... 

     
    ..오늘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 중이다.. 정신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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