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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YUMMY™/what's on younr mimd...? 2008. 5. 21. 21:36
아침부터 비가 내렸고, 허둥거리기만 하다 빨아놓은 가운은 의자위에 고스란히 걸어 둔 채로 출근을 하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는 시간들. 당분간은 그저 이렇게 머리속을 최대한 비워 놓아야 하겠지. 종일 끊임없이, 맴도는 기억들을 가라앉혀보려고 애쓰지만, 불쑥불쑥 심장 안쪽을 찌르르 하게, 긁어대는 것 같은 느낌은 정말이지, 목에 생선 가시가 걸린 것 만큼이나 괴로운 일이다. anyway, 나는 이제 어른이고, 내게 닥친 몇 가지의 어려운 문제들은 죽이되든 밥이되는 혼자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나 역시 변하게될테지만 어차피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하나 하나 기억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도 없으니, 그닥 상관 없는 일이라는 것.
특별한 일이 없던 점심 무렵, MSN에 접속했다가 친구와 얼마간의 대화. 오랜만에 해보는 편한 얘기들에 뭉쳐있던 마음이 조금 느슨해진 기분이랄까. 그리곤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한참동안 곰곰히 생각......... .....나의 소심함과 이기심이 조금 더 미안해지다.
휴가계획. 원래 생각했던 croatia는 생각지 못했던 지출과 1달정도 여유가 생기지 않으면 어렵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접고. 지금같아서는 어디든 닥치는 대로 이곳을 좀 떠나있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 더 심각한 공황상태가 오기 전에. 그렇지만 아직 알 수 없는 휴가 스케쥴. 태국을 다시 갈까 했는데 아무래도 시기적으로 7월과 8월은 기후가 너무 좋지 않을 듯. 더운 날씨에 잠깐씩 오는 비라지만 그렇다쳐도 우기의 해변가는 그다지 반갑지 않으니. 본토사람들을 다 빠져나간 도시에 여행객들만 득실거리는 한 여름의 유럽도 별로고, 한여름에 온천 갈일 없으므로 일본도 skip.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쪽은 어떨까..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까. 그리고 생각할만한 여유가 내게는 없으니까. 좀 더 천천히, 시간을 두자.
가장 친한 친구의 반가운 임신 소식. 걱정했는데 그래도 얼추 일년안에 좋은 소식을 전해주다. 올 겨울 예정이라니, 얼른 건강한 조카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우리 언니는 왜 소식이 없는건지.
어쨌든,
일년같은 일주일이 가고 있다. 느리게, 아주 느.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