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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나이는 얼마 입니까..?
    YUMMY™/what's on younr mimd...? 2010. 3. 29. 21:51

     얼마 전 블로그에 올린 015B의 노래, '그녀의 딸은 세 살 이예요'. 좋아하던 가수의 앨범을 사서 질릴 때까지 들었던 감수성 말랑하던 어린시절에 들었던 노래. (물론 그 시절에는 새 앨범이 그렇게 많이 쏟아져나오지 않았기에 마음에 드는 노래를 발견하거나 좋아하는 가수가 신보를 내면 오래오래 들어야만 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아무튼, 별 생각 없이 옛노래를 듣고 있다가 문득 쓸데없는 사실에 집중하게 된 오늘. 주인공 남자는 헤어진 후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못한, 혹은 하지 않은 총각 일 거란 추측. 왜냐하면 애를 키워 본 사람들은 어린 아이의 나이를 물을 때 대부분 '몇 살' 이라고 하기보다는 '몇 개월'이란 표현을 더 많이 쓰기 때문에..?! (물론 노래이기 때문에 개월 수를 묻는 따위의 웃기는 가사를 쓰지 않았을 테지만 이건 그냥 문득 하는 나의 잡생각이므로 태클은 패스..!)

     임신을 했을 땐 '얼마나 됐어?'라는 질문에 '몇 주'라고 대답하고 아이를 낳은 뒤엔 '몇 개월' 이라고 대답하고, 그 아이가 커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몇 학년'이 된다. 고등학교 3학년엔 '수험생'이라는 과도기적 명칭을 거쳐 사회에 나가면 사람들은 '몇 학번' 내지는 '몇 년생'으로 대답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처럼, 태아일 땐 일 단위, 주 단위가 중요했던 날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달, 혹은 년에 집중하게 되는 것일까...?

     어쨌든 감수성 풍부했던 그 시절의 노래를 다시 듣는 지금, 나는 그녀의 딸이 세 살이구나.. 라고 노래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가슴 시리며 쓸쓸한 감정일지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날에는 알 수 없던 것 들. 그래서 그 시절엔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있을 너에게'나 '텅빈 거리에서', '이젠 안녕', '친구와 연인', '5월 12일' 등등의 노래들을 막연하게 더 좋아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굳이 알지 않아도 좋았을 것 같은. ^^;; 

      시간이 지나 다시 듣는 앨범이.. 조금은 쓸쓸하게 느껴져도.. 이런 감수성의 옛날 음악들이 나는 여전히.. 좋다.... 그리고 나의 일주일은.. 하루처럼..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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