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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움.
    YUMMY™/what's on younr mimd...? 2010. 11. 24. 18:47
    9월, 뒤늦은 휴가에서 돌아온 후 한동안은 그 곳에 다시 갈 일이 없을거란 아쉬움과 꿈만같았던 그 시간에 대한 그리움으로 상사병 걸린 사람처럼 멍한 날들을 보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현실에 다시 적응하게 되면서는 무언가 이것 저것 해보려고 많은 계획들을 세우고,  막상 별다른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몸도 마음도 바쁘게 움직였던 두달. 이젠 매일을 살아내느라 두 달전의 휴가따위는 또 하나의 평범한 기억으로 묻어둔 줄 알았었는데 그 곳에 대한 마음이, 바램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도 간절했음을 깨닫게 되다. 연평도 폭격에 대한 뉴스 속보를 들으며 처음에는 이러다 진짜 전쟁이 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랐고,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하는 것이라까라는 동료들의 대화를 들으며 문득, '그래도 죽기 전에 그 곳에 다녀왔으니까, 난 괜찮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하는 나를 발견했으니까. 그렇지만 퇴근길 버스에서 내가 떠올렸던건 보름달이 뜬 밤 해변과 시린 마음을 다 덮어줄 것 처럼 따뜻하게 감싸주던 바다, 그리고 눈이 부시도록 햇살아래 빛나던 그 곳의 풍경이었고, Brac에서 돌아오던 저녁 배 위에서 언젠가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남기고 왔던 내 약속이었다.....
    언제인가,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그리움.  뽀송한 햇살에 잘 마른 하얀 빨래들이 골목마다 걸려있고, 창문 마다 색색의 화분이 놓여있으며, 잉크보다 푸른 빛의 바다가, 오래된 돌길과 건물이, 긴 전쟁의 역사를 꿋꿋이 견뎌내고 지켜낸 순박한 사람들이.. 낯선 이방인에게 말을 걸어주는 곳...  ..언제나.. 마음 속에.. 늘 그리움으로 남아있을.   ...CROA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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